가족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려'

용기와 희망은 배로, 아픔과 슬픔은 반으로 만드는 말. 격려는 값없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이들의 한마디가 지친 아빠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한다.

“당신은 내게 언제나 훌륭하고 고마운 사람이에요.” 남편의 한마디가 아내의 얼굴에 꽃을 피운다.

“우리는 누가 뭐래도 너를 믿어.” 부모의 한마디가 자녀의 움츠러든 어깨를 활짝 펴준다.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쁘고 행복한 나날들이 펼쳐지길 원하는가? 사랑이 듬뿍 담긴 격려의 말로 가족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전후반 90분 동안 숨 가쁘게 운동장을 누비는 축구선수들. 양 골대를 쉬지 않고 오가며 땀을 비 오듯 흘린다. 이때 지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존재가 있다. 다름 아닌 응원단이다. 이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선수의 용기를 북돋고, 때로는 위로를 보낸다. 그렇기에 혹자는 축구의 응원단을 두고 ‘열두 번째 선수’라 말하기도 한다.

경기 중 특정 선수가 뜻하지 않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실력이 부진할 때, 충고를 넘어 날카로운 말로 질책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 순간 자신의 부족함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선수 본인일 터, 먼저 따뜻한 말로 괴로운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진정으로 그를 위하는 태도가 아닐까.

세상살이도 스포츠만큼이나 치열하다. 그 삶에서 가족은 기쁨도 슬픔도 늘 함께 나누는 ‘가정’이라는 팀의 든든한 동료다. 그런 가족에게 언제나 값없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가 있으니, 바로 격려다. 이는 마치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응원단의 함성처럼 듣는 이에게 힘과 용기를 준다.


마음의 산소, 격려


디즈니 애니메이션 <로빈슨 가족>에서 소년 발명가인 주인공은 걸핏하면 일을 그르치고 좌절한다. 실의에 빠진 주인공에게, 가족들은 질책 대신 대단하다며 축하해준다. 주인공이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답한다.

“실패해야 다음 단계인 성공으로 갈 수 있으니까. 중요한 건 계속 전진하는 거야!”

진심이 담긴 가족의 따뜻한 응원 속에 주인공은 밝고 담대한 모습으로 서서히 변화한다. 이처럼 격려는 상대가 부정적인 감정에 빠졌을 때 그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다.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고 믿어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안정을 얻는데, 격려는 가족에 대한 신뢰를 아낌없이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상대방이 낙담했을 때만 격려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기업가이자 여러 자기계발서의 저자인 트루에트 캐시는 아래와 같이 자문자답했다.

“사람들이 격려가 필요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숨 쉬고 있는지 보면 됩니다.”

계속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은 언제든지 격려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격려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도, 특별한 상황에서만 하는 것도 아니다. 숨을 많이 쉬었다고 호흡을 멈추지 않듯 격려도 꾸준히 해줄수록 좋다.

칭찬은 대부분 잘한 일이나 좋은 점이 있을 때 하지만, 격려는 생활 속에서 평범한 일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응원해주는 것, 기쁜 일이 있을 때 보내는 축하, 긴장하거나 놀랐을 때 다독여주거나 두려워할 때 힘을 실어주는 말…. 이 모든 것이 격려다.


너와 나를 변화하게 하는 말


이탈리아의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는 어린 시절 “목소리가 마치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같이 형편 없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선생님의 꾸준한 독려와 지도에 힘입어 테너의 전설로 거듭났다. 진정성 있는 격려는 듣는 이의 자존을 일으켜 세운다. 자신이 남보다 뒤처지고 못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한다. 이는 잠재된 능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펼칠 동력이 된다.

‘당신은 해낼 수 있다’, ‘언제나 당신을 믿고 응원한다’는 신뢰가 가득 담긴 메시지는 상대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하고 어려울 때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한 마음까지 들게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작고 사소한 말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상대의 마음에 큰 자산이 됨을 기억하자.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받고 힘과 용기가 되는 말을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동이나 모습도 더 좋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동생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새해 목표를 세웠다고? 대단한걸!” 이런 말을 들은 아이는 앞으로 더 동생을 챙기려 할 것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도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이 개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늘 격려의 말을 들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밝은 삶의 태도를 지니게 된다.

문제 상황에 처한 이에게는 격려가 새로운 사고의 전환을 유도해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하고 넌지시 건넨 한마디가 상대로 하여금 마음을 추스르고 해결책을 찾아 나서게 하며, 좌절에서 벗어나 다시 시도할 용기를 주기도 한다.

한편 격려는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상대를 다독이려면 먼저 그 사람의 긍정적인 모습을 바라보고 입장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긍정의 말을 건네다 보면 마음이 한층 너그럽고 좋게 변화하는 이유다.


이렇게 격려하자


가족을 많이 격려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먼저 눈을 크게 뜨고 가족의 일상을 관찰해보자. 말이나 행동에서 인상 깊은 점이나 변화를 감지했다면 그것을 이야기해주면 된다. 예컨대 아이가 수학 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갈수록 계산이 빨라지네!”, “문제를 다 풀었구나. 뿌듯하겠다” 하고 말해주는 것이다. 이때 막연하기보다 구체적으로, 장난스럽기보다 진지한 태도로 말해주면 더욱 진정성 있게 전해진다.

가족이 사소한 일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아낌없이 응원하고 고마움을 전하자. 배우자가 평소 잘 하지 않던 청소를 했을 때 “당신이 청소하니까 집이 빛이 나네”라고 말하면 어깨가 으쓱해지며 다음에도 또 하고 싶을 것이다. 아이에게도 “○○(이)가 노력해주니 엄마(아빠) 기분이 좋네”라고 격려해줄 수 있다.

가족 중 누군가 기분이 울적할 때는 어떨까.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런 일로 상심하고 그래”, “울 게 뭐가 있어?”라고 말하면 위안이 되기는커녕 더 마음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힘내”라고 말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구나”, “힘든 일이 있었나 봐요” 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해준 뒤 “괜찮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잘될 거라고 믿어요”라며 진심을 담아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자.

때로는 말보다 몸짓이나 신체 접촉이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상대방을 꼭 안아주거나, 어깨나 등을 토닥여준다거나 눈을 찡긋하며 엄지를 척 들어 올리는 건 어떨까. 주먹을 서로 맞대거나 하이파이브로 마음을 전할 수도 있다.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와 부모만의 몸짓 언어를 정해, 수신호처럼 주고받는 것도 좋다.

겉으로 표현하기 쑥스럽다면 도구를 이용해보자. 마음을 담은 메시지나 편지, 음료수 한 병,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으로도 상대에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다.



식물은 충분한 물과 햇빛을 공급받을 때 어떤 비바람도 이겨내고 꿋꿋이 자란다. 칭찬과 격려는 식물에게 필수적인 물과 햇빛처럼 사람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언제나 생각한 대로, 뜻한 대로 되지 않는 삶에서 시련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따뜻한 말로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곁에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기고 일어설 수 있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이들의 한마디가 지친 아빠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한다. “당신은 내게 언제나 훌륭하고 고마운 사람이에요.” 남편의 한마디가 아내의 얼굴에 꽃을 피운다. “우리는 누가 뭐래도 너를 믿어.” 부모의 한마디가 자녀의 움츠러든 어깨를 활짝 펴준다.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쁘고 행복한 나날들이 펼쳐지길 원하는가? 사랑이 듬뿍 담긴 격려의 말로 가족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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