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생애 첫 사진입니다. 엄마는 이 사진을 특별히 아끼십니다. 유독 새끼손가락이 짧은 엄마는 제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특히 새끼손가락이 온전하기를 바라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열 달을 기다린 엄마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 저는 새끼손가락을 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엄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당신의 걱정을 제가 알고 안심시켜주려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탯줄을 통해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엄마의 사랑이 가슴에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