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죽


몸살감기가 심하게 걸렸던 날, 식사는커녕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식사도 거른 채 누워서 앓기만 했지요. 저녁에 학원에서 돌아온 큰아들이 걱정 말고 누워 있으라며 마른 멸치가 어디 있는지 묻더군요. 한참 후, 아들은 멸치를 우려낸 물로 달걀죽을 만들고 달걀 프라이와 김치까지 예쁘게 접시에 담아 식사를 차려 왔습니다. 엄마가 짠 음식을 안 좋아해 죽에 간을 많이 안 했다면서요. 동생과 티격태격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엄마가 아프다고 이렇게 마음을 써주는 큰아이의 의젓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춘기를 잘 보내고 어른스럽게 변한 큰아이가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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