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에서 온 독립운동가


1907년,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특사 세 명을 파견했습니다. 대한제국의 국권을 박탈하려는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라는 임무였습니다. 그런데 그들 외에 밀사로 파견된 제4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인 호머 헐버트입니다.

1886년 영어 교사로 초청받아 한반도에 발을 디딘 그는, 헤이그 특사 파견 사건 후 일본의 박해로 한국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 돌아간 뒤에도 강연과 기고를 통해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설파했습니다. 미주 지역 독립운동가들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지요.

해방을 맞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 그는 해방된 한국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86세의 나이로 방한했습니다. 한국에 체류하던 중 건강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 그는 평소 바람대로 한국 땅에 묻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에게 외국인 최초로 건국공로훈장을 추서했습니다. 2014년 한글날에는 문화 분야의 업적을 인정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지요.

이방인 헐버트가 한국의 독립에 그토록 애쓴 이유는 한글의 우수성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깊이 이해한 그에게, 한국은 진정 사랑하는 나라이자 끝까지 지키고픈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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