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쓴 기사


뉴욕 맨해튼과 퀸스 사이를 흐르는 이스트강에 루스벨트섬이 있습니다. 길쭉한 지형의 작은 섬으로, 케이블카와 아름다운 야경이 인기인 뉴욕의 명소이지요.

과거 그곳은 교도소, 빈민 보호소, 정신병원 등이 자리해 사람들이 접근을 꺼리던 곳이었습니다. 특히 뉴욕 시립 정신병원은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 환자를 방치한다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1887년, 이 병원의 실태를 폭로하는 기사가 언론에 공개되자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고,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병원을 잠입 취재했던 엘리자베스 코크런은 일부러 정신 나간 사람처럼 행동해 입원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열흘 동안 쥐와 벌레가 들끓는 데서 상한 음식을 먹고, 차갑고 더러운 침상에서 잠을 청해야 했습니다.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으며 학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으로서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그러한 상황에 직접 뛰어들었기에 감춰왔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기사를 계기로 미국에서는 정신 보건의 개혁이 시작되었고, 아울러 루스벨트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오늘날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으로 자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 사람의 사명감이 변화의 초석을 이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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