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노인이 옥수수밭을 일구었습니다. 비옥한 땅에 종자를 심고 주기적으로 물과 비료를 주며, 때때로 해충을 잡았습니다. 옥수수는 쑥쑥 자라 어느새 사람 키를 훌쩍 넘었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이 되자 옥수수들은 알알이 영글어 갈색 수염을 늘어트렸습니다. 노인은 밭에 가서 옥수수를 수확했습니다. 그런 다음 옥수수를 선별해 이듬해 심을 종자를 따로 모았습니다.
노인은 선별한 종자 중에 좋은 것을 골라 주위에 나눠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인의 손녀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좋은 종자를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거예요?”
노인이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옥수수 꽃가루가 사방으로 퍼진단다. 밭 주변에 품질이 안 좋은 종자가 있으면 우리 밭도 영향을 받지. 좋은 종자들이 함께 자라야 건강한 옥수수를 풍성히 수확할 수 있어. 주기만 하는 것 같아도 사실은 얻는 게 많단다.”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