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자는 볼록 튀어나온 점을 손끝으로 더듬어 내용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진 문자 체계입니다. 한 칸을 이루는 6개 점의 볼록한 위치에 따라 의미를 갖지요. 개발자의 이름을 따서 ‘브라유 알파벳’이라고도 합니다.
1809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는 어릴 때 시력을 잃었습니다. 당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은 단순히 알파벳을 입체화한 형태여서 손끝으로 인식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맹인들은 타인의 낭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스스로 정보와 지식을 접할 길이 없다 보니 무기력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주체적으로 글을 읽고 배우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발명이었습니다. 도입 초기 낯설다는 이유로 교육계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은 점자는, 브라유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1854년 프랑스 정부는 점자를 공식 문자로 채택했고, 1878년 국제회의에서는 국제표준으로 승인했습니다. 루이 브라유 서거 100주기 기념행사 때 헬렌 켈러는 말했습니다.
“우리 시각장애인들은 인류가 구텐베르크에게 빚진 것만큼이나 루이 브라유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시각장애인들이 지식이라는 내면의 빛으로 어둠을 몰아낸 모든 세월을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점자는 문자 체계를 넘어,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문이 된 것입니다.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