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후한 말기, 고대 문화의 중심이자 정치 및 군사적 요충지인 화북 지역을 두고 조조와 원소가 전쟁을 벌였습니다. 초기 병력이 열세했던 조조는 기민한 전략과 결단력으로 세력을 확대해, 당대 가장 강력한 군벌인 원소의 대군을 꺾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원소의 진영을 살펴보던 조조는 다량의 서신을 발견했습니다. 조조군 내부에서 원소 측에 보낸 서신으로, 전세가 원소 편으로 기울 때 조조의 측근들이 원소의 첩자로 활동한 흔적이었습니다. 조조의 부하들은 군의 결속을 키우고 군주의 권위를 지키려면 내통한 이들을 색출해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조는 그들의 제언을 일축했습니다. 그러고는 서신을 열어보지도 않은 채 모두 불태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원소가 강성할 때는 나조차 그를 이길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하물며 뭇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했겠는가?”
조조는 내통한 자들을 용서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는 넓은 포용력으로 여러 세력을 통합해 정권을 더욱 확고히 했고, 훗날 위나라를 건국하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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