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6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의 침략으로 국왕이 폐위되고 잉글랜드 국왕의 직할령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독립을 바라는 세력에 힘입어 스코틀랜드의 왕위에 오른 로버트 1세는 빼앗긴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전투에 나섰습니다. 그가 이끄는 군대는 잉글랜드 군대에 연이어 패하며 여러 번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 시기에 있었던 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한 로버트 1세가 산속 동굴에 간신히 몸을 피했을 때입니다. 절망에 휩싸여 투항을 고민하던 그의 눈에 거미 한 마리가 아른거렸습니다. 거미는 실을 뽑아내며 집을 짓고 있었는데, 거미줄이 약해서 계속 끊어졌습니다. 하지만 거미는 줄이 끊어질 때마다 다시 연결하기를 반복해, 결국 촘촘한 그물 모양의 집을 완성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제 할 일을 해낸 거미를 보고, 로버트 1세는 다짐을 굳혔습니다. 왕국 되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요. 군대를 재정비해 다시 전쟁에 나선 그는 배넉번 전투에서 잉글랜드군을 크게 격파하며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그리하여 1328년, 20여 년의 지난한 투쟁 끝에 마침내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이루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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