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수험생이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매우 예민해진 학생은 옆에서 간호하는 엄마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엄마, 이것 좀 저리 치워.”
“며칠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 미음이라도 먹어야 기운을 차리지. 한 입만 먹어보자.”
“먹기 싫다고 했지. 그만 귀찮게 해!”
엄마는 조용히 병실을 나갔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옆자리 할머니가 말을 걸었습니다.
“학생, 이 복도 끝에 걸린 액자를 본 적 있나? 거긴 의사도 고치기 어려운 환자의 이야기가 적혀 있지.”
답답한 마음에 병실을 나온 학생은 복도를 거닐다 할머니가 말한 액자를 발견했습니다.
‘개에게 상처 입은 사람은 반나절 치료 후 퇴원했습니다. 뱀에게 상처 입은 사람은 사흘 만에 나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말에 상처 입은 사람은 아직 입원 중입니다.’
학생은 엄마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때 복도 반대쪽 정수기에서 컵에 따뜻한 물을 받고 있는 엄마가 보였습니다. 학생은 다가가 엄마를 꼭 껴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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