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태어나는 법


기린은 선 채로 출산합니다. 새끼 기린은 어미 몸에서 나오는 순간 약 2m 아래로 떨어집니다. 새끼 기린의 뼈와 근육은 유연하고 탄력이 있어 낙하로 인해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땅에 부딪치면서 탯줄이 끊어지고 몸을 감싸고 있던 막이 찢어져 폐를 자극하는데, 이때 첫 호흡을 시작하므로 낙하는 오히려 출산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갓 태어난 새끼 기린은 180cm가량의 키에 몸무게가 50~70kg에 이릅니다. 땅에 떨어지자마자 긴 다리와 목을 가누기 위해 몸부림치는 새끼 기린은 한 시간 이내에 네 다리로 일어서는 데 성공합니다. 어미를 따라 걷고 달리기까지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지요.

기린의 출산과 성장이 이처럼 급박하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한곳에 오래 지체했다가는 사냥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 죽음이 도사리는 야생의 세계와 마주하는 까닭에, 어미는 새끼를 품을 겨를도 없이 어서 일어서라고 재촉합니다.

어미의 응원을 받으며 몸을 일으킨 새끼 기린은, 어미의 젖을 먹고 기력을 차려 광활한 초원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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