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매를 얻으려면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씨앗이 생명력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씨앗이어야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마침내 열매를 맺지요. 씨앗의 상태가 농사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농부는 이듬해 심을 종자를 정성 들여 가려냅니다.
콩 농사의 경우 종자 선별에 다양한 방법이 동원됩니다. 색깔이나 모양새를 보고 직접 골라내기도 하고, 체로 걸러보기도 합니다. 바람에 날려 보며 무게를 가늠하기도 하고, 적당한 온도와 수분을 제공해 발아 여부를 시험해 보기도 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색이 변한 콩, 벌레 먹은 콩, 깨어진 콩, 크기가 고르지 않은 콩, 속이 빈 콩 등을 골라낸 뒤 흠이 없고 튼실한 콩을 종자로 사용합니다.
노력하고 수고해도 결실이 맺히지 않는다면 씨앗의 상태를 돌아볼 때입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 갖추어져도 생명력을 잃은 씨앗은 발아할 수 없으니까요. 결과를 기대하기 전에, 버려야 할 것을 가려내는 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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