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처럼 찾아온 기회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작은 마을 엔터프라이즈는 과거 목화를 주요 작물로 재배했습니다. 그런데 1890년대 갑작스레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목화를 갉아 먹는 바구미 떼가 출현해 밭이 온통 초토화된 것입니다. 더 이상 목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전적으로 목화에 생계를 의지하던 농민들은 살길이 막막해졌습니다. 그리하여 특단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땅콩 박사’로 알려진 흑인 농화학자 조지 워싱턴 카버의 권유로 목화밭을 갈아엎고 대대적으로 땅콩을 심기로 했지요.

새로운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농민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땅콩 농사는 지리적 여건과 잘 맞아떨어져 날로 번창했고, 세월이 흘러 그곳은 세계적인 땅콩 산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한편, 화학섬유의 대량 생산으로 목화는 점점 사양산업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일찌감치 땅콩 농사를 시작한 것이 농민들을 유리하게 만든 셈이지요. 한때 바구미 떼가 엔터프라이즈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풍요한 삶을 안겨주었듯, 기회는 종종 위기처럼 찾아오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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