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鼓手)


판소리는 소리꾼과 고수, 두 사람이 펼치는 공연입니다. 노래와 말, 몸짓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리꾼은 관객을 울리고 웃기며 무대를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실력 있는 소리꾼이라도 고수 없이 혼자 공연을 이끌어갈 수는 없습니다.

판소리의 장단은 북채를 쥔 고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고수는 이야기의 내용과 분위기에 맞게 북을 쳐서 곡의 속도를 조절합니다. 또한 “얼쑤”, “잘한다”, “좋다”와 같은 추임새를 넣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소리꾼의 흥을 북돋아 줍니다. 고수가 관객이 아닌 소리꾼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앉는 이유도 소리꾼의 입 모양과 동작, 감정을 살피며 호흡을 맞추기 위함이지요. 덕분에 소리꾼은 흥을 돋우며 지치지 않고 이야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일고수 이명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북을 치는 사람이 첫째고 소리하는 이는 그 다음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명창이라도 고수가 잘해야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소리꾼에게 전폭적인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공연의 중심을 잡는 고수. 소리꾼의 노랫가락과 고수의 장단이 어우러질 때, 판소리 무대는 신명 나는 화합의 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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