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앎이란


사람이 어떤 일을 배우기까지는 통상 네 단계의 과정을 거칩니다. 첫 번째는 ‘무의식적 무능’으로, 자신이 못하는 것조차 인지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의식적 무능’으로, 자신이 못한다는 것을 아는 단계입니다. 세 번째는 ‘의식적 유능’으로, 자신이 할 수 있음을 아는 단계입니다. 즉, 배우고 익혀서 방법을 알고 실지로도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무의식적 유능’입니다. 어떤 일을 하되 인지하지 않는 단계입니다. 굳이 생각하지 않고서도 능숙히 해내는 경지에 이른 상태를 말합니다. 어법을 생각하지 않고 말을 유창하게 하거나 연주법을 떠올리지 않으면서 악기를 능통하게 연주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지요.

결국, 우리는 알기 위해 배운다기보다 하기 위해 배웁니다. 어떠한 지식을 단지 아는 데서 그친다면 다 배웠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지식은 진정한 앎에 이르기까지 견인 역할을 할 뿐입니다. 진정한 앎은 머리에 있는 지식이 지속적인 노력과 행동으로 몸에 배어 습관처럼 나오는 과정까지 아우르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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