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지키는 법, 존심


검도 용어에 ‘존심(存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존심은 ‘본래의 마음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가한 후 즉각 기본적인 자세로 되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검도는 활인검(活人劍)*을 추구하는 무도인 만큼 검을 다루는 사람의 인격과 정신을 수양하는 데 뜻을 둡니다. 검도 시합에서 득점하려면 기합과 함께 상대방의 신체 부위를 정확히 타격해야 하는데, 공격에 성공하더라도 펄쩍 뛰며 기뻐하거나 세리머니를 하면 무효 처리 될 수 있습니다. 상대 선수에게 무례를 범한 데다 존심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검을 휘두르기 전에도, 후에도 같은 마음을 유지하며 존심을 지킬 때 정당한 공격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존심이 비단 검도에만 효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 방심하면 결과도 어그러지기 마련이니까요.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본래의 마음을 지켜낸다면 이루고자 하는 뜻에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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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인검(活人劍): 사람의 목숨을 구하여 살리는 칼. 사람을 살상하는 데 쓰는 칼이나 검도 잘 쓰면 오히려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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