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고 일어났는데 내가 바퀴벌레가 되어 있으면 어떻게 할 거야?”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바퀴벌레가 되어버린다는 소설을 읽은 어느 학생이, 엄마에게 호기심 삼아 물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답했습니다.
“너인 줄 알면 사랑하겠지.”
엄마의 답변에 감동한 학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자신의 부모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공유했습니다.
“유리병에 넣어 키워야지. 바퀴벌레 육아를 시작할 거야.”
“잘 보살펴 줘야지. 사랑하면 안 징그러워.”
“장성한 자식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때가 많으니, 바퀴벌레가 되면 매일 데리고 다녀야지.”
“그럼 난 엄마 바퀴벌레가 되어야지. 뭐면 어때. 너나 동생은 영원한 내 아기들이야.”
벌레는 하찮고 불결한 존재, 박멸의 대상으로 취급받기 마련입니다. 그런 대상을 양육하며 사랑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그러나 부모라면, 자녀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떤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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