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강력한 잠수함으로 해상을 장악했습니다. 작전 내용을 암호로 교신하며 기습 공격하는 독일군에 연합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비밀리에 수천 명의 전문가를 런던 근교의 고택으로 불러모았습니다. 모인 사람은 과학자, 체스 챔피언, 언어학자, 작가, 낱말 맞추기 전문가, 군인 등 배경과 출신, 전공, 직업이 매우 다양했습니다. 이들은 독일의 암호를 풀라는 특명을 받았습니다. 독일이 사용하는 암호 생성기는 스물여섯 개의 알파벳으로 150조 가지의 경우의 수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24시간마다 새롭게 설정되었기에, 이를 뚫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암호 해독팀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Alan Turing)의 주도 아래 수년간 밤낮없이 연구한 끝에, 결국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암호 해독기는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고 종전을 앞당기는 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콧 E 페이지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는 그 성과를 두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능력을 제대로 활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비슷한 지식을 가진 수재들로만 팀이 구성됐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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