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내리기 효과


한번 닻(Anchor)을 내리면 배는 닻에 묶인 밧줄의 길이 내에서만 움직입니다. 이에 빗댄 표현으로, 사람이 어떤 사항을 판단할 때 처음 접한 정보를 기준으로 삼는 심리 현상을 ‘닻 내리기 효과(Anchoring Effect)’라 합니다.

시계를 파는 사람이 처음에 20만 원을 제시했다가 10만 원으로 값을 내리면 소비자는 그 시계를 살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나폴레옹의 키가 180센티미터 이상이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폴레옹의 키가 150센티미터 이상이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보다 키를 크게 추정할 확률이 높지요. 사실, 20만 원이라는 시계의 가격은 구매자의 의사결정과 아무런 상관없는 값입니다. 나폴레옹의 키를 추정함에 있어서도 150, 180이라는 숫자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단의 기준점이 되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지식이 적거나 확신이 약할수록 엉뚱한 곳에 생각의 닻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판단력은 자연히 흐려지지요. 이러한 오류에 빠지지 않으려면 내가 내린 결론이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 돌아보고, 그 분야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과 다른 사람의 의견을 폭넓게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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