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교육가, 화가, 정치가, 과학자 그리고 세계적인 문학가인 괴테(1749-1832). 그가 남긴 여러 편의 걸작 중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작품은 『파우스트』입니다.
『파우스트』는 괴테의 다양하고 폭넓은 세계관을 보여주는 고전인데, 이를 처음 구상할 때가 22세였습니다. 그가 집필에 한창일 때, 그의 다른 작품을 감명 깊게 읽은 바이마르 공국*의 군주로부터 장관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괴테는 작품 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겠다는 약속에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고위 관직에서 활약하다 보니 문학과 점점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그는 도망치듯 이탈리아 여행을 감행했고, 그곳의 예술품과 건축물들을 감상하며 깊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공직을 내려놓고 다시 집필에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파우스트』를 완성했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82세.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장장 60년이 걸린 것입니다.
괴테가 걸작을 남기며 ‘천재 작가’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인내와 끈기가 한몫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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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마르 공국: 독일에 있었던 제후국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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