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영국 리버풀 휴이턴에 있는 한 요양원에 ‘아다(Ada)’라는 98세 할머니가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스스로 요양원에 들어간 이유는 80세 할아버지 톰 키팅(Tom Keating) 때문이었습니다. 톰 할아버지는 아다 할머니의 아들입니다.
두 모자(母子) 사이는 각별합니다. 장남인 톰은 동생들이 결혼해 집을 떠난 후에도 홀로 남아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습니다. 그렇게 늘 함께하던 아들이 건강 악화로 요양원에 들어가자 노모는 일 년 동안 밤잠을 설쳤습니다. 행여 아들이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이 끊이지 않았지요. 그래서 노모는 결심했습니다. 아들과 같은 요양원에 들어가 아들을 돌보기로 말입니다.
노모와 다시 같이 있게 된 아들은 “엄마가 여기 살아서 행복하다. 이곳이 정말 좋다”고 했고, 노모는 “매일 밤 자기 전에 아들의 방에 가서 인사하고 아침마다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아픈 아들을 위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요양원 관계자는 “어머니와 자식이 한 요양원에서 지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각별한 모자가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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