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날, 한 남자가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남자가 약속 장소에 다다랐을 때,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가 다가와 꽃을 내밀었습니다.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요. 꽃을 팔아야만 약을 살 수 있다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남자는 할머니가 말한 값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꽃을 샀습니다. 꽃을 들고 카페에 들어서자, 남자의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 꽃, 카페 앞 어떤 할머니한테서 샀지?”
“응, 맞아.”
“그 할머니 항상 손녀가 아프다면서 꽃을 팔거든? 그런데 사실 할머니에겐 손녀가 없어.”
그러자 속았다며 화를 낼 줄 알았던 남자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래? 뭔가 사정이 있겠지. 그건 그렇고, 아픈 손녀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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