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를 얻어 탄 여행자


이스라엘의 한 여행자가 길을 걷다 지쳐, 지나가는 마차를 세워 태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부는 흔쾌히 여행자를 태워주었습니다. 여행자는 마부에게 예루살렘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습니다.

“여기서 삼십 분 걸립니다.”

여행자는 잠시 잠을 청할 요량에 눈을 감았습니다. 얼마 후 잠에서 깨어난 여행자는 마부에게 예루살렘까지 얼마나 남았느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여기서 한 시간 걸립니다.”

마부의 대답에 여행자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삼십 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왜 지금은 한 시간이 걸리느냐고 따져 묻자, 마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마차는 예루살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여행자는 목적지로부터 더 멀어졌지만 마부를 탓할 수는 없었습니다. 가는 방향을 묻지도 않고 마차에 올라탄 자신의 잘못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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