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법 중에서도 별다른 도구 없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단순한 방식이 있습니다. 무리에서 낙오된 초식동물 한 마리를 끈질기게 쫓아가는 것입니다. 사냥꾼은 며칠이 걸리든 몇 킬로미터가 되든 사냥감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쫓아갑니다. 사냥감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으면 배설물이나 뜯어먹은 나뭇잎 등 도주하면서 남긴 흔적을 보고 끝까지 추적하지요. 이러한 사냥법을 ‘지구력 사냥’ 혹은 ‘추적 사냥’이라고 합니다.
짐승은 단시간에 빨리 달릴 수 있지만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커서 빨리 지칩니다. 인간은 달리는 속도 면에서 짐승보다 떨어지지만 그 대신 오래 달릴 수 있어 장거리에 유리하지요. 빠르고 힘센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오랫동안 버티며 견디는 힘 ‘지구력’ 덕분입니다.
개인차는 있으나 지구력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능력입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목표물에는 없는, 지구력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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