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베이글


미국 뉴햄프셔주에 사는 한 대학생이 도넛 가게에서 노숙자를 보았습니다. 무언가를 사 먹으려는 듯 계산대 앞을 서성이는 노숙자는 손에 1달러를 쥐고 있었습니다. 끼니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학생은 커피와 베이글을 주문해 노숙자에게 건넸습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말동무가 되어주었습니다. 학생의 친절에 마음이 열린 노숙자는 돌아가신 부모님 이야기, 힘겹게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학생이 강의를 들으러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설 때였습니다. 노숙자는 급히 영수증 뒷면에 무언가를 썼습니다. 그러고는 학생에게 쥐여주며 글씨가 못나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노숙자가 남기고 간 구겨진 영수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오늘 생을 마감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당신 덕분에 그러지 않을 겁니다. 고마워요.」

학생이 노숙자에게 건넨 것은 단순히 커피와 베이글이 아닌, ‘내일’이라는 희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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