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Henri Poincaré)는 스웨덴 국왕의 생일을 맞아 개최된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태양계 행성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제출한 결과였습니다. 그는 오랜 난제를 해결한 학자로 명성을 떨치며 막대한 상금과 함께 스웨덴 왕립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런데 학술지가 배포된 후, 푸앵카레는 논문을 점검하다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사비를 들여 논문이 실린 학술지를 급히 회수해 파기했습니다. 그 비용은 상금을 초과했습니다. 다시 연구에 돌입한 끝에, 그는 태양계 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일은 불가하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앞선 논문을 뒤엎는 결론으로서, 현대 과학이 발견한 새로운 개념 ‘카오스 이론’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당대 최고 수학자 반열에 선 그가 실수를 인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기 있게 인정하고 바로잡은 결과, 실수는 새로운 성취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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