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한 가지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A그룹에는 유명한 곡들을 제시하고 리듬에 맞춰 책상을 두드리게 했습니다. B그룹은 책상 두드리는 소리만 듣고 그 곡의 제목을 맞히도록 했지요.
A그룹의 사람들은 B그룹 사람들이 책상 두드리는 소리만 듣고도 50퍼센트 정도는 맞힐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B그룹에서 정답을 맞힌 비율은 3퍼센트 이내에 불과했습니다. 예상치와 실제 정답을 맞힌 비율이 큰 차이를 보였지요. 이 실험으로 입증된 심리 현상을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타인도 알 것이라고 여기는 인식적 편견을 의미하지요.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나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합니다. “기껏 말했는데 이해 못 하겠어?”,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 이처럼 불통의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으면 자신이 지식의 저주에 빠진 줄 깨닫지 못합니다. 나는 알아도 상대는 모를 수 있음을 인지할 때, 상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보다 친절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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