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톨퍼슈타인


‘여기서 살았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름, 생년월일, 체포일, 사망일이 새겨진 손바닥 크기의 정사각형 동판. 길바닥에 박혀 있는 이 동판의 명칭은 ‘걸림돌’이라는 뜻의 ‘슈톨퍼슈타인(Stolperstein)’입니다. 1992년 독일에 처음 설치된 슈톨퍼슈타인은, 유럽 28개국에 확산되어 2023년을 기준으로 1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독일의 예술가 귄터 뎀니히(Gunter Demnig)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가 희생당한 피해자를 추모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희생자가 살던 집이나 학교, 일터 등 잡혀간 장소에 설치되었지요. 뎀니히는 인터뷰를 통해 슈톨퍼슈타인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이것을 보고 멈춰 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기억해 보길 바랍니다.”

진정한 추모는 일상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의 신념대로, 사람들은 매일 지나는 길에서 불편한 과거와 마주합니다. 과거를 잊지 않을 때,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됩니다. 또한 그로 인해 미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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