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거리와 실행


어떤 사람이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아직 1년이 남았다면 무엇을 생각할까요? 여행을 떠나는 이유나 목적을 들며 여행이 얼마나 즐거울지 상상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여행이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면요? 막연히 상상만 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필요한 물품을 구비하고 짐을 꾸리는 등 여행을 보다 직접적으로 준비하며 점검할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현상이나 대상을 얼마나 가깝게 또는 멀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이를 규정한 이론을 ‘해석수준 이론(Construal Level Theory)’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심리적 거리가 먼 일에 대해서는 근원적 목적, 즉 ‘왜’를 생각하고,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 즉 ‘어떻게’에 비중을 둡니다. 동일한 목표를 갖더라도 사람마다 실행 여부가 다른 이유는, 목표가 성취될 시점까지의 심리적 거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살펴보면 그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알 수 있습니다. 심리적 거리가 멀면 그저 먼 훗날의 일로 여겨 관망할 여지가 있습니다. 시기가 특정되지 않은 어떤 일의 실현을 앞당기고 싶다면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야 합니다. 코앞의 일로 여겨야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준비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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