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진 채 날마다 한 바퀴씩 도는 동시에 태양을 중심으로 일 년에 한 바퀴씩 회전합니다. 이 때문에 밤하늘의 별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위치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사시사철 늘 같은 위치에 있는 별이 있습니다. 바로, 붙박이별이라고도 하는 ‘북극성’입니다.
지구에서 바라보면 모든 별이 반시계 방향으로 일주운동을 하는데, 이때 북극성이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북극성도 움직이지만, 회전 반경이 짧고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기에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요. 북극성은 별의 고유 명칭이 아니라 자리를 의미합니다. 지구의 북쪽 자전축에 가장 가까이 자리한 항성으로서, 지구에서는 하나의 별로 보이지만 사실 세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북두칠성의 국자 모양 끝의 두 별을 연결한 뒤 그 간격의 다섯 배만큼 떨어진 곳을 찾으면, 북극성은 언제나 그곳에서 반짝이지요.
고대 사막이나 바다에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으면 나그네에게 나침반이 되어주었던 북극성.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길 위의 우리도 북극성 같은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때로 길을 잃고 헤매더라도 늘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이 빛나는 북극성을 만난다면 바른길을 찾게 될 테니까요.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