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Rowing)은 좁고 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수상 스포츠입니다. 노 하나로 물의 저항을 이기면서 속도를 내야 하기에 선수의 강한 체력과 지구력이 요구되지요. 체력 소모가 커 ‘물 위의 마라톤’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승선한 선수들은 배가 진행하는 방향을 등지고 앉습니다. 종목에 따라 유무의 차이는 있지만, 조수1)가 여덟 명인 종목 ‘에이트’에는 노 젓는 선수들 외에 또 다른 선수가 있습니다. ‘콕스’라 불리는 타수2)로, 팀에서 유일하게 앞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타수는 배가 결승점을 향해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노질의 좌우 세기와 속도가 균형을 잃으면 배의 진행 방향이 틀어지거나 속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수는 팀원들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며 팀원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구령을 외칩니다.
결승점을 볼 수 없는 조수들은 오로지 타수만 바라보고 그의 말에 귀 기울입니다. 타수의 인도를 따라 여덟 명이 마치 한 몸처럼 노를 저을 때, 배는 거침없이 물살을 헤치며 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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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정 경기에서, 노를 젓는 선수
2) 선박에서 키를 맡아보는 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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