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은 중국 역사상 최전성기를 이룩한 황제입니다.
그를 보필하던 신하 중에는 위징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성품이 올곧고 청렴했던 그는 태종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간언하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태종은 사사건건 이치와 도리를 따지며 자신의 발목을 잡는 위징이 여간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며 여러 차례 분노하였고, 위징을 죽이려 한 적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절대권력을 가진 황제에게 간언하기란 목숨을 내놓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군주로서의 자기절제와 대의를 일깨우는 위징을, 태종은 끝까지 곁에 두었습니다.
위징이 지병으로 세상을 뜨자, 태종은 몹시 슬퍼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리로 거울을 삼으면 몸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과오를 깨달을 수 있다. 그런데 위징이 세상을 떠났으니 나는 거울 하나를 잃고 말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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