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아픈 사람


온몸이 아파 괴로운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눌러도 아프고, 배를 눌러도 아프고, 무릎을 눌러봐도 아팠습니다. 그는 도저히 고통을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를 진찰한 의사가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요. 다만 손가락이 부러졌을 뿐입니다.”

아픈 손가락으로 몸 여기저기를 눌렀으니 온몸이 아프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이 일화는 1997년 칸 영화제 수상작 <체리 향기>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는 중년 사내에게 어느 노인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노인은 덧붙여 말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삶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그러나 생각을 한번 바꿔보게. 문제는 때로 단순할지도 모른다네.”

사내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 노을 지는 도시의 풍경….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이전과 달랐습니다.

당면한 어려움에 삶 전체가 흔들리는 고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삶의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어디에서든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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