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 4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달 탐사를 위해 유인우주선 아폴로 13호를 발사했습니다. 순항하던 우주선은 달 궤도에 도달할 무렵 산소탱크 폭발로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달에 착륙하려던 계획은 무산되었고, 탑승한 세 명의 우주비행사는 생사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긴급회의를 소집한 관제센터는 우주선을 무리하게 되돌리기보다는 그대로 전진해 달을 한 바퀴 돌아오는 쪽이 안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올 때까지 사용할 동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관제센터의 요원들은 비행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우주선을 최소한의 전력으로 유지시키고 각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덕분에 우주 비행사들은 전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우주선 사고는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에 아폴로 13호 사건은 이례적인 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켄 매팅리는 이 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 회자됩니다. 그는 사실 아폴로 13호에 탑승할 예정이었습니다. 수천 시간의 조종 연습과 강도 높은 훈련을 견디며 우주로 떠날 날을 고대하던 그는,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우주선 발사를 사흘 앞두고 탑승자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비록 지구에 남아야 했지만, 위기에 처한 동료들을 구해내는 일에 적극 동참하여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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