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사람 음식값도 함께 계산해 주세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2월, 미국 미네소타주의 어느 드라이브 스루 음식점을 찾은 손님이 음식값을 계산하며 말했습니다. 뜻밖의 호의를 받게 된 뒤차 손님은, 자신도 뒷사람의 음식값을 대신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다음 손님도 앞사람의 호의를 받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선결제 릴레이는 계속되었습니다. 심지어 그날 마지막 손님은 다음 날 첫 손님의 음식값을 미리 맡겼습니다. 릴레이는 다음 날도 이어졌고, 이 사실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자 음식점에는 릴레이에 동참하려는 차량들로 줄을 섰습니다. 식당에 직접 올 수 없는 이들은 기부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한 사람은 약 900명, 뒷사람을 위해 미리 지불한 금액의 총합은 1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한 사람들이 각자 지불한 금액은 자신의 음식값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비슷한 값으로, 먹는 행복과 더불어 두 가지 행복을 덤으로 누렸습니다. 누군가의 호의를 받는 행복,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푸는 행복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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