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의 성장 비결


생물학적으로 풀에 속하나 나무라 불리고, 나무라 불리지만 나이테가 없어 나무의 조건에도 들지 않는 대나무. 대나무는 풀도 나무도 아니라는 점 외에 식물 중에 가장 빨리 성장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나무의 어린싹인 죽순은 소뿔처럼 땅 위로 솟아오른 뒤부터 급격히 자랍니다. 하루 최고 1미터씩 자랄 정도니, 성장 속도가 여타 식물의 수백 배에 달하지요. 대부분 식물은 잎이 광합성을 통해 얻은 에너지로 성장하는데, 죽순은 잎도 없이 어떻게 그리 빨리 자라는 것일까요?

대나무는 성장이 끝나면 광합성을 통해 얻은 영양분을 땅속줄기에 비축합니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계속 뻗어나가며 일정한 간격으로 싹을 내고, 싹이 나면 몇 년간 저장해 놓은 영양분을 아낌없이 쏟아붓습니다. 죽순이 스스로 자라는 게 아니라 땅속줄기가 보내주는 영양분으로 자라는 것이지요. 영양분을 흠뻑 흡수한 죽순은 거침없이 자라 두 달 안에 키 성장을 끝냅니다. 그렇게 자란 대나무 역시 양분을 모으면 땅속줄기에 저장해 또 다른 죽순을 키워내지요.

급성장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각각의 대나무는 개체처럼 보여도 땅속줄기에 연결되어 거대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로 연결된 까닭에 미약한 쪽에 양분을 지원하여 빠른 속도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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