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3년, 모데카이 브라운(Mordecai Brown)이라는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4년간 투수로 활약한 그는 통산 239승, 방어율 2.06, 탈삼진 1,375개,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세웠습니다. 브라운은 자신의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망가진 손은 제게 꽤 유리했습니다. 아무도 던질 수 없는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줬거든요.”
그는 어릴 적 사고로 오른손 검지를 잃고 중지와 새끼손가락이 변형되었습니다. 야구는 손으로 공을 다루는 운동이기에 다섯 손가락 중 하나라도 원활하게 기능하지 않으면 경기력에 막대한 영향을 입습니다. 하지만 브라운은 세 손가락만으로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개발했습니다. 그의 공은 보통 투수들이 던지는 공과는 다른 궤적을 갖고 있어 타자들이 쉽사리 예측할 수 없었지요.
‘스리 핑거(Three Finger) 브라운’이라는 별명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모데카이 브라운. 그가 사망한 이듬해인 1949년에는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전설적인 인물로 역사에 남았습니다. 치명적인 핸디캡을 극복해 자신만의 궤적을 만든 결과였습니다.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