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이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과도 같은 구름. 구름은 하늘을 무대로 흩어졌다 뭉치며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향연을 펼칩니다. 《국제구름도감(International Cloud Atlas)》에 등재된 구름의 종류는 150여 종으로, 모양에 따라 크게 권운(새털구름), 적운(뭉게구름), 층운(안개구름) 등 10개의 체계로 나뉘지요.
구름이 기상 현상의 하나로서 과학적으로 생성 원리가 밝혀진 오늘날에는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구름은 하늘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현상으로, 문학가들에게 시적이고 감성적인 묘사의 대상이자 과학자들에게는 범접하기 어려운 영역이었습니다.
이런 관념이 만연하던 시절, 구름에 최초로 이름을 지어준 이가 영국의 루크 하워드(Luke Howard, 1772~1864)입니다. 약제사였던 그는 매일 하늘을 올려다보며 구름을 관찰했습니다. 고개를 들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구름을 그저 흘러가는 것으로만 여기지 않았지요. 눈으로 관찰하고 손으로 그리며 구름의 특징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이름을 지어 구름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시도는 구름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대상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일, 관심이라는 단순한 마음에서 때로는 위대한 발견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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