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화서, 무궁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애국가 후렴에 등장하는 ‘무궁화’는 태극기, 애국가, 국새, 나라문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5대 상징물 중 하나입니다. 법률상 국화(國化)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신라와 조선이 ‘무궁화 나라’라는 뜻의 ‘근화향’, ‘근향’으로 불렸을 만큼 무궁화는 예로부터 한반도와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독립군들이 애국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애창한 군가와 시가에도 무궁화가 곧잘 등장했지요.

무궁화는 7~10월에 개화하는데, 한 나무의 꽃들이 한 번에 폈다 지는 게 아니라 순차적으로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자라는 꽃대를 따라 새 봉오리를 만들며 줄기 아래에서 위쪽 순으로 계속해서 새 꽃을 피워내는 ‘무한화서’입니다. 각각의 꽃은 새벽녘에 피기 시작해 아침에 만개하고 오후가 되면 오그라들었다가 해 질 무렵이면 떨어지는, 수명이 하루밖에 안 되는 단명화입니다. 하지만 나무는 100일가량 한결같이 수많은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유지합니다. 개화기 동안 한 나무에서 피고 지는 꽃이 무려 수천 송이에 이르지요.

낙화를 뒤로하고 다음 날 피울 꽃을 준비하며 날마다 줄기차게 새 꽃을 피워내는 무궁화. 무궁화의 꽃말은 ‘인내’, ‘끈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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