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에 꽃피운 꿈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인상의 영예는 95세의 앙헬라 알바레스에게 돌아갔습니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였습니다.

쿠바에서 태어난 알바레스는 14살 때부터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며 자신이 쓴 곡을 노래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가수의 꿈을 펼치지 못한 채 마음에 간직해야 했습니다. 결혼해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고 쿠바 혁명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타국에 정착하는 동안 남편과 딸을 병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이후 홀로 생계를 꾸리며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갖 일을 해야 했지요.

고단한 삶에 지칠 때마다 알바레스는 곡을 쓰고 노래하며 견뎌냈습니다. 그렇게 삶의 희비가 담긴 노래가 장장 50곡이 넘었습니다. 알바레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고 자란 손자는 음반 제작자가 되었고, 그녀는 손자의 제의로 94세에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노래로 내 이야기를 하고, 나같이 역경을 겪은 이들을 위로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삶은 고되지만 꿈을 이룰 방법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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