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이가 아빠와 함께 식당에 갔습니다. 식당은 손님으로 붐볐습니다. 아이와 아빠가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어떤 남자가 테이블을 치며 자신이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주인은 남자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가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저 아저씨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사람한테 왜 화를 내는 거예요?”
“음식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주인이고, 먹는 사람은 손님이거든. 그러면 안 되지만, 손님은 주인한테 화를 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그날 저녁, 아이의 형이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에게 배고프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하던 일을 끝내고 얼른 차려줄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자, 큰아이는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학교 갔다 오면 배고픈 거 알면서 아직 준비 안 했어?”
그 모습을 본 아이가 아빠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빠, 형은 우리 집 손님이에요? 여기는 식당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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