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은 미국의 언론, 문학, 음악 분야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언론계에서는 노벨상 못지않은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이 상은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의 유언으로 제정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신문사 《뉴욕 월드》를 인수한 그는 부패한 정치계와 아동 노동 문제 등 언론에서 다룬 적 없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신문에 만평, 사진 등 시각적인 요소를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신문의 인기는 상승세를 탔고, 그의 회사는 미국 최대 언론사로 우뚝 섰습니다.
사실, 퓰리처는 ‘황색언론’1)의 시초에 있던 사람입니다. 한때 다른 언론사와 경쟁이 붙어 언론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훌륭한 언론인을 양성하기 위해 최초로 언론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며 언론의 윤리의식을 세우는 일로 말년을 보냈습니다.
퓰리처의 일대기를 집필한 작가는 “그는 자신이 정한 기준을 배신했지만, 나중에 이를 바로잡았다”고 서술했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돌아보고 만회한 결과, 퓰리처는 후대에 ‘언론계의 전설’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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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흥미 본위의 저속한 기사를 주로 보도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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