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레인지가 있던 자리에 전기 레인지를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전기 레인지 높이가 낮아서 사용하기 불편했습니다.
부모님 댁에 나무 판자가 있기에 전기 레인지 받침대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만들어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손은 만능이었습니다. 강아지가 생기면 강아지 집이 뚝딱 지어졌고, 장난감 비행기를 갖고 싶어 하면 행글라이더 모형이 뚝딱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원하는 건 뭐든 당신 손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얼마 후, 튼튼하고 멋진 전기 레인지 받침대가 완성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아버지는 톱과 씨름하느라 온몸이 욱신거렸답니다. 전기 레인지를 사용할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