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맺히기까지


『행복한 가정』 독자 선물로 화분 키트를 받았습니다.

참으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었습니다. 제가 식물을 키우면 싹이 나지 않거나, 금세 시들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씨앗을 심고 싹이 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역시나 안 되는구나 하며 포기하려고 할 때, 잎 두 장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렇게 무럭무럭 자랐지만 열매를 맺지 않아 또다시 애가 탔습니다. 분갈이도 하고, 영양제도 주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또다시 포기하려고 할 때, 작은 열매가 맺혔습니다. 열매가 커서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기쁘던지요.

씨앗을 뿌리고 열매가 맺히기까지, 노심초사 정성을 다한 석 달의 시간을 돌아보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정성을 들여야 하는 법인데 그동안 결과만 기대할 때가 많았던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소담스러운 방울토마토 열매와 함께,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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