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의 출처


작년 겨울부터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습니다. 명절 때 내려온 딸과 사위도 물 아껴 쓰기에 동참했지요. 딸 내외가 다녀간 명절 다음 날 새벽, 강아지가 짖어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문 앞에 생수병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습니다. 마침 택배 기사님이 배달 완료 사진을 찍고 있길래 ‘생수를 시킨 적이 없는데 왜 여기 두고 가시냐’고 물었습니다. 기사님은 딸 이름을 대며 여기로 배달된 게 맞다고 하더군요. 딸에게 전화해 물었더니 자신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딸의 통화 소리를 들은 사위가 실토했습니다. 가뭄이 더 심해지면 단수될 수도 있어서 주문했다는 것입니다. 손이 커도 너무 큰 사위가 우습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남편은 새벽부터 생수병을 집에 들이느라 운동 아닌 운동을 했습니다. 든든한 사위가 있어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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