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에 낮잠을 자는데 물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서 꿈인가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 주방에 가보니 실제로 누군가 설거지를 해놓았더군요. 중학교 1학년 아들이었습니다. 다음 날 저녁, 아들은 또다시 설거지를 해주었습니다. 엄마가 힘드니까 시간이 될 때마다 돕고 싶다면서요. 고무장갑을 끼고 꼼꼼히 그릇을 닦는 아들에게 설거지를 맡기고 저는 베란다에 가서 손빨래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뒤에 와서 물었습니다. “엄마, 빨래는 많이 어려워요? 방법 알려주시면 빨래도 해드릴게요. 손빨래 하는 게 어려우면 세탁기 사용법이라도 알려주세요.” 아들이라 집안일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마를 도우려는 아들의 마음에 함박웃음이 지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