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분, 햇살 같은 하루

말과 행동과 태도의 중심에는 ‘기분’이 자리하고 있다. 부정적인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좋은 기분을 만들어가는 습관이 삶을 윤택하게 한다.
기분이 좋으면 긍정적인 사고가 확대된다. 작은 걱정거리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누군가 실수해도 웃어넘길 여유가 생기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반대로, 기분이 저조하면 당면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소한 일에도 욱하거나 상처받고, 타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기 쉽다.

이처럼 사람이 일상에서 하는 활동들은 기분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여기지만, 실은 기분이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거세게 휘몰아치다 사라지는 바람처럼 기분도 일시적이다. 예상치 못한 난관, 반복되는 문제,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기분을 다루는 법을 알아가는 것. 이는 곧 인생을 다루는 일이다.

“기분 좋아 보여요.”
“기분은 좀 나아졌어?”
“기분이 묘하네요.”
“지금 웃을 기분 아니야.”

우리는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거나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해하곤 한다. 서로의 기분을 파악하고 고려하는 여부가 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분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로서, 현재의 컨디션이나 에너지 정도를 담고 있는 정보와 같다. 생각이나 말, 행동을 유발하는 주관적인 원인이며 에너지의 뿌리라는 점에서 기분은 감정과 같은 의미로 통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정이 특정 자극으로 발생하는 순간적인 느낌이라면, 기분은 감정에서 시작되지만 보다 흐릿하면서 비교적 길게 지속되는 심리적 흐름이다. 누군가와 다퉜을 때 솟구치는 분노나 억울함이 감정이라면, 그 일로 인해 울적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계속되는 상태는 기분이다.

기분은 여러 요인으로 형성된다. 상황이나 사건,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건강이나 스트레스, 수면, 음식, 날씨, 심지어 시간대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음악, 향기, 시각 정보 등 감각 자극에 좌우되기도 한다.



기분, 사람을 움직이는 원초적인 힘



기분이 좋으면 긍정적인 사고가 확대된다. 작은 걱정거리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누군가 실수해도 웃어넘길 여유가 생기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불편한 상황도 견딜 만하다. 반대로, 기분이 저조하면 당면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사소한 일에도 욱하거나 상처받고, 타인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기 쉽다. 자기 삶이 실제보다 훨씬 엉망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기분은 개인의 사고방식과 세상을 향한 태도에 깊이 관여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보이고 침울한 사람의 눈에는 온 세상이 잿빛으로 보이듯, 사람은 기분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동일한 상황에 놓여도 기분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인식하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기분에 따라 맛이 영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건 단지 느낌만이 아니다. 활력의 크기도 달라진다. 인체의 에너지는 당분이나 탄수화물을 통해 만들어지지만, 기분에 의해 발산되기도 한다. 기분이 좋으면 엔도르핀,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생기가 돌고 힘이 솟아 생산성이 향상된다. 기분이 나쁘면 활력이 떨어지고 체력도 빨리 소진된다. 기분이 인체의 능력을 약화하거나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사람이 일상에서 하는 활동들은 기분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떤 일을 결정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여기지만, 실은 기분이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기분 좋은 경험을 하면 본능적으로 그것을 계속 찾게 된다. 뭔가 먹고 싶다거나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욕구도 기분에 의해 촉발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분에 지배를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기분은 행동의 강력한 동기이자, 사람을 움직이는 원초적인 힘이다.



‘왜 이런 기분이지?’ 스스로 묻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이 있다. 수다를 떨거나, 몸을 과격하게 쓰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다르게 표현하면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사람들은 기분이 가라앉으면 나아지게 하려고 제 나름대로 노력한다.

나쁜 기분은 좋은 기분보다 영향력이 더 크고 오래 지속되므로, 저조한 기분을 몰아내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기분 전환을 위해 시간과 돈, 에너지를 홧김에 쓰면 후회로 이어져 기분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기분을 다루는 방식은 건전하면서도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기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려면 자신의 기분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기분이 말과 행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쁨이나 분노와 같은 분명한 감정에 비해 모호하게 느껴져 원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소소한 기분 변화에 무덤덤하거나 때로 부정적인 기분을 무시해 버리곤 한다.

부정적인 기분이 드는 데에는 그만한 감정이 있다. 이를 알아채지 못하면 감정은 막연한 기분이 되어 피로와 불편으로 남는다. 그럴 때 스스로 ‘왜 이런 기분이지?’라고 물으며 숨겨진 감정을 찾아내는 것이 기분 전환의 시작이다. 마음속 뿌연 안개를 걷어내고 솔직한 마음을 마주하면 기분이 정리되고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이 부끄럽거나 괴로울 수도 있다. 의외로 별것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게 원인을 발견하면 해결책을 찾기도 쉽다. 때로는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인정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나아지기도 한다. 자신의 기분을 스스로 인정하고 품어주면 타인에게 티 내며 알아주기를 바랄 필요도 없어진다.



기분과 행동을 분리하는 지혜



우리는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여기고, 표정이 굳은 사람을 보면 기분이 안 좋다고 생각한다. 기분은 말투나 눈빛, 표정에 묻어나기 마련이다. 이를 의도적으로 감추기도 하고, 가감 없이 표출하기도 한다. 대체로 기분이 나쁘면 자신보다 약하거나 편한 대상에게 화풀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도했건 아니건 자신의 기분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태도는 결코 합리화될 수 없다.

살면서 기분이 나빠지는 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때 달갑지 않은 일과 부닥치면 기분이 급격히 추락한다. 그렇다고 기분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이성적으로 판단할 기회를 놓치고,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린다. 미성숙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도 하며, 자신은 물론 타인 혹은 소중한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여러모로 잃는 것이 많다.

기분이 행동을 유도하는 강력한 동기인 것은 사실이나, 기분과 행동은 엄연히 별개다. 자신의 기분이 나쁘다는 사실과, 그 사실과 무관한 상대를 기분 나쁘게 대하는 태도는 전혀 다른 문제다. 행동의 책임을 기분이라는 요소에 떠넘기지 않으려면 기분과 행동을 분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떠한 행동을 하기 전에 그 행동이 단순히 기분을 따르고자 하는지, 건설적인 방향인지 구분하면 기분과 행동 사이에 틈이 생기고, 충동적으로 나오는 기분 지향적인 행동을 막을 수 있다. 예컨대 미운 사람에 대한 험담은 기분에 따르는 행동이다. 한편, 그 대상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오해를 푸는 쪽은 건설적인 방향이다. 기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자신에게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에 맞는 방향으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 가능하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연습



기분을 좋은 쪽으로 끌어올리려면 몸과 마음을 함께 돌봐야 한다. 기분이 저조하면 수면, 영양, 운동 상태를 점검해 보자. 운동처럼 몸을 움직이면 활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몸을 움직여 뇌에 혈액을 공급하면 에너지 수준이 높아지고 오히려 피로감이 줄어든다. 밖으로 나가 가볍게 산책하며 바람을 쐬는 일은 기분을 좋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좋지 않은 기분이 엄습할 때, 심호흡을 크게 하면 불쾌한 기분을 털어버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또한 지나갈 거야’라고 자신을 타이르며 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으면 말과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기분과 생각은 상호 연관성을 지니기에,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다면 그 생각을 되짚어 보고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밝은 면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특별히 좋은 일이 생겨야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이라도 낙천적으로 생각하면 기쁜 일이 생기지 않아도 좋은 기분을 누리게 된다.

미소와 웃음은 기분을 끌어올리는 특효약이다. 미소를 지으면 안면 신경들이 활성화되어 뇌에 신호가 전달된다. 그러면 뇌는 이 신호를 통해 ‘아, 기분이 좋은 상태구나’라고 판단한다. 뇌는 기분이 좋을 때 미소 지으라고 명령하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미소를 지으면 기분이 좋다고 인식해 행복 호르몬을 분비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한다. 따라서 일부러라도 밝은 표정을 지으면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나쁜 기분을 무작정 억누르기보다 원인이 무엇인지 세세히 살피고 기분이 좋아지는 쪽을 선택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입꼬리를 올리고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아침을 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선택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고, 기분은 습관이 된다. 우리는 날마다 자신이 선택한 기분으로 살아간다.



◆ ◆ ◆


세상에는 좋은 일과 달갑지 않은 상황이 공존한다. 모든 일이 다 좋을 수도, 다 나쁠 수도 없다. 유쾌와 불쾌는 번갈아 가며 찾아온다. 행복과 불행의 차이는 기분이 나쁜 횟수와 정도에 달린 게 아니라, 기분이 나쁠 때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기분이 나쁘다고 자신을 비난하거나 타인을 무례히 대하는 행동은 기분에 휘둘리고 있다는 증거다.

거세게 휘몰아치다 사라지는 바람처럼 기분도 일시적이다. 그 일시적인 기분이 신체 변화를 일으키고, 말과 행동과 태도에 관여하며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상치 못한 난관, 반복되는 문제,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기분을 다루는 법을 알아가는 것. 이는 곧 인생을 다루는 일이다.

기분이 좋으면 할 수 있는 좋은 일도 많아진다. 샘솟는 에너지로 삶의 질을 높이고, 소중한 사람에게 더 부드럽고 상냥하게 대할 수 있다. 이름 모를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수도 있다. 기분이 좋을 때 행복을 충분히 만끽하면서도 들레지 않으며, 기분이 곤두박질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유쾌한 쪽으로 전환한다면 그 순간은 물론 하루가 햇살처럼 밝을 것이다. 그런 나날들이 모여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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