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타임캡슐 만들기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타임캡슐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편지 쓰기를 어려워하던 남편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어찌나 정성스럽게 쓰던지요. 다가올 연말에 개봉할 것을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우리 가족 타임캡슐은 유리병으로 준비했습니다. 자신과 가족에게 쓴 편지를 유리병에 넣은 뒤, 옥상 텃밭에 묻었습니다. 우리 가족만 아는 비밀이 생긴 것이지요. 가족들이 저에게 쓴 편지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날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낼 듯합니다.

타임캡슐을 만들자고 하니 처음에는 안 하겠다던 남편이 큰아이의 간절한 부탁에 결국 함께했습니다. 각자의 계획을 적어 타임캡슐에 넣은 뒤, 계획이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봉했습니다. 남편 의견에 따라 3개월 후에 개봉하기로 했습니다. 시험 삼아 3개월 해보고 괜찮으면 계속 이어가자는군요. 가족의 계획이 모두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이달의 미션> 중 이번이 가장 고민됐습니다. 가족과 함께 타임캡슐을 만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혼자서라도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의 목표를 적은 종이와 가족들에게 쓴 감사 편지를 넣어 타임캡슐을 완성했습니다. 어렵게만 느꼈던 미션을 성공한 것처럼, 계획한 목표도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고 꼭 이루겠습니다.

우리는 1년 뒤의 가족에게 짧은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남편의 편지를 슬쩍 보는데 ‘지금처럼’이라는 말이 눈에 띄더군요. 지금처럼 부족한 모습도 감싸주고 사랑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 적어 보았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고 재밌는 아빠, 남편이 되어주세요.’

1월이 가기 전 부랴부랴 타임캡슐을 준비했습니다. 세 식구가 모여 각자의 계획을 적고 타임캡슐에 넣어 봉한 뒤, 1년 후 확인하기로 했지요. 이달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세 식구가 웃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거르지 않고 미션을 수행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은 쏜살같이 지나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습니다. 2021년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중 하나가 ‘행복한 가정 예배’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입니다. 마침 새해 첫날이 안식일 예비일이라 계획을 실행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가정 예배와 더불어 <이달의 미션>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내 모두 집중해서 각자의 목표를 적어 내려갔지요. 나중에 보니 모두들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한 목표를 더 많이 세웠더군요. 말하지 않아도, 표현이 서툴러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2021년 마지막 날에 타임캡슐을 개봉하기로 했는데 벌써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