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마음을 전해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사라져가는 문화 중 하나가 손으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키보드나 화면을 누르면 메시지와 편지를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보니, 요즘은 연필과 펜을 쓸 일이 별로 없지요. 하지만 편리한 디지털 문자보다는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글이 상대의 마음에 훨씬 큰 울림을 줍니다. 손 편지는 받는 사람뿐 아니라 쓰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연구 결과 손 편지를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상대에 대한 애정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달에는 소중한 가족을 위해 펜을 들어보세요. 편지나 카드, 쪽지, 엽서, 캘리그래피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사각사각 정성스레 글을 쓰는 동안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고, 상대에 대한 마음도 더욱 깊어질 거예요.




이달의 미션 팁


펜으로 마음을 전해요!

가족에게 도시락이나 간식을 챙겨줄 때 쪽지 써서 동봉하기

가족을 위한 응원과 격려의 쪽지를 써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기

가족과 함께 도화지로 카드를 만들고, 서로에게 카드 써주기

먼 곳에 있는 가족에게 손 편지로 감사와 안부 전하기

시간을 정해 가족들과 '롤링 페이퍼' 쓰기

손 글씨와 함께 간단한 그림도 그려 넣기

'우리 집 우체통'을 만들어 편지 주고받기

가족에게 받은 편지는 한곳에 소중히 보관하기




미션 후기

직장 일로 따로 지내는 남편은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옵니다. 그래서 이달의 미션을 보통 아이들하고만 실천하는데, 이번에는 남편을 위해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수가 적은 남편이 요즘 들어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아빠에게 열 가지 감사하기’라는 주제로 두 아이가 쓴 편지와 함께 사진을 찍어 남편에게 보냈습니다. 남편은 지친 일상에 힘이 나는 글이라며 고맙다는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서로 마음을 나누니 행복했습니다.
화순 라영희
허리 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남편에게, 미션 수행차 편지를 썼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책 읽으며 시간을 알차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와 함께 갈아입을 옷과 수건 등 필요한 물품을 챙겨서 갖다주었습니다. 다음 날, 빨랫감을 가지러 갔더니 남편이 답장을 주더군요. 편지에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시간별로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 남편이 병원에서 잘 지낼지 걱정이었는데, 편지를 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는 기회가 생겨 감사했습니다.
광주 임경아
시어머니에게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가족 모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어머님이 입원해 계신 병원이 시누이 집과 가까워, 특히 시누이가 애를 많이 씁니다. 그런 시누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음식을 만들어 갖다 주었습니다. 엽서에 감사의 메시지를 써서 함께 주었더니, 저도 시누이도 더 힘이 났습니다.
김해 김수미
꽃 배달 일을 하시는 아빠가 하루는 꽤 먼 곳까지 다녀오셔야 했습니다. 배달 갔다가 집에 도착하면 자정을 훌쩍 넘겨 새벽 3시쯤 된다는 말에, 우리는 수고하시는 아빠를 위해 A4용지에 롤링 페이퍼를 써서 현관 앞에 두었습니다. 그날 먼 길을 다녀오신 아빠는 피곤함도 잊으신 채 현관에 앉아 우리가 쓴 편지를 읽으셨습니다. 아빠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시흥 한건주
가족이니까 ‘내 마음 알겠지’ 하며 특별한 날에도 그냥 넘어가곤 했습니다. 그런 제가 미션을 수행하고자 딸아이에게 소박한 선물과 함께 편지를 써서 건넸습니다. 딸은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제가 더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구 박자연
딸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편지를 써주었습니다. 그날 바로 답장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사이가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해서 감동했습니다. 딸아이와 편지로 속마음을 나누니 좋은 것 같습니다. 달마다 손 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익산 이유선
코로나로 인해 직장에서의 점심 식사가 여의치 않게 된 요즘, 남편과 아들을 위해 도시락을 쌉니다. 도시락에 한 번도 쪽지를 써준 적이 없었는데, 이달의 미션을 수행할 겸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은 얼굴에 기쁨이 가득 차서는, 『내 마음 알아줘서 고마워』라는 쪽지를 써서 냉장고에 붙여놓았더군요. 아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으로, “엄마” 하고 안으며 “점심 맛있었어요” 했습니다. 이달도 미션 성공! 달마다 이달의 미션으로 더욱 행복해지는 우리 가족입니다.
성남 서영효
『잘 잤어? 사랑해!』 아이가 잠에서 깨었을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 하고 싶은 말을 쪽지로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신발장에는 『귀염둥이, 엄마 나갔다 올게. 사랑해』라고 쓴 쪽지를, 냉장고에는 『까꿍! 사랑해. 쪽쪽』이라 쓴 쪽지를 놓아둡니다. 쪽지를 놓아둔 곳에 설 때면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쪽지를 쓰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사랑의 우체통도 만들어 마음을 주고받고 싶습니다.
안양 하미영
두 딸에게 편지를 써서 가방에 살짝 넣어두었습니다. 출근한 딸들이 편지를 읽고는 ‘편지 받으니까 눈물 난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내더군요. 메시지를 보는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어버이날에 편지를 써주면 감동받아 울곤 했는데, 이제는 제가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네요. 그렇게 딸들과 서로 마음을 나누니 기쁘기도 하고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았답니다.
청주 정혜복
돌봄교실에 가는 딸아이의 간식 주머니에 쪽지를 써 넣었습니다. 『사랑하는 딸, 돌봄교실 도착하면 간식 냉장고에 넣어두고, 남기지 말고 다 먹어.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그리고 급식도 맛나게 먹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오늘도 파이팅!』 그러자 학교 다녀온 딸이 말했습니다. “엄마, 오늘 간식 좀 맛있더라. 다 먹었어. 근데 편지 쓰는 거 행복한 가정 미션이야? 나도 해도 돼?”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그동안 늘 하던 말을 글로 옮긴 것뿐인데, 부끄럽기도 했고요. 다음 날, 회사에 도착해 업무 노트를 펼쳤더니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엄마, 우리를 키워주시고 먹여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이지 힘이 불끈 솟는 하루였고, 한 달 내내 감동과 감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울 곽혜진
어려운 살림에 자식들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습니다. 글을 써 내려가면서, 그동안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하고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반찬을 만들어 편지와 함께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엄마의 웃는 모습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대구 박미란
사랑의 마음을 담아 다져 넣은 재료들로 유부초밥을 만들고, 예쁘게 꾸민 손 편지도 준비했습니다. 도시락을 싸서 가족과 함께 공원으로 가는데 행복한 웃음이 마음 가득, 얼굴 가득 피어나더군요. 남편이 편지를 읽고는 ‘사랑합니다, 당신을’이라는 문구와 하트 모양이 마음에 든다며 사진을 찍어 휴대폰에 저장했습니다. 역시 사랑은 표현해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편지와 함께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저 역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논산 성덕
수학을 좋아하던 아홉 살 딸아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어렵다며 공부하기 싫어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딸이 다시 수학을 좋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쪽지를 써서 오백 원짜리 동전 두 개와 함께 놔뒀습니다. 『학교 다녀와서 아이스크림 사 먹어. 근데 500+500=? 풀면서 사 먹기. ^^』 수학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는 뜻에서 아주 쉬운 문제로 힘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는 그날 학교에서 내준 수학 숙제를 저와 함께 열심히 했습니다. 아이가 문제를 잘 풀지 못할 때면 쉽게 다그치곤 했는데, 이달의 미션 덕에 아이를 기분 좋게 해주어 감사했습니다.
부산 이경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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