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의 온도가 있듯, 마음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재작년, 한 의류 회사에서 고등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약 1,000명을 상대로 마음의 온도를 조사했습니다. ‘견딜 만하다(0도)’를 기준으로 만족하는 정도는 영상, 힘든 정도는 영하의 수치로 산정한 결과, 한국인이 느끼는 마음의 온도는 영하 13.7도로 나타났습니다. 그야말로 한파에 가깝습니다.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불황, 치열한 경쟁 사회, 부족한 휴식, 각박한 인심, 대인관계 축소 등을 이유로 마음의 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이 겨울, 바깥 날씨도 추운데 마음까지 시리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텐데요. 따뜻한 옷, 따뜻한 이불, 따뜻한 음식…. 추운 날일수록 따뜻한 것을 찾듯, 시린 마음도 따뜻한 것을 원합니다.
이달에는 가족의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세요.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면 그 어떤 추위도 거뜬히 견딜 수 있지 않을까요?
이달의 미션 팁
- 가족의 '마음의 온도' 높여주기!
- 따뜻하고 포근한 말 건네기
- 따뜻한 음료와 음식 나누기
- 가족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반응하기
- 가족의 스트레스 풀어주기
- 가족이 힘겨워할 때 도와주고 응원하기
- 작은 정성이 담긴 선물 건네기
- 감동적인 글 나누기
- 미션 시작 전·후에 마음의 온도 체크하여 비교하기
미션 후기
마트에 갔을 때, 문득 일 다녀와서 피곤해하시는 엄마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온장고에 들어 있는 홍삼 음료수를 사서 식지 않도록 주머니에 넣어 집에 가져갔습니다. 주머니에서 음료수를 꺼내 드리자 엄마는 ‘이런 적 없는 애가 왜 이러나’ 싶은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면서도, 다 마시고는 기운이 난다며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작은 실천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구미 박은애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말다툼한 직후, 각자에게 마음의 온도를 물었습니다. 큰아이는 ‘화남 99도’, 둘째는 ‘화남 1500도’라고 하더군요. 서로의 마음의 온도를 좋은 쪽으로 높여주기 위해 다 같이 고운 말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 식사 시간에 큰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가 음식 맛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동생아, 많이 먹어. 사랑해.” 아이의 말에 “엄마 마음의 온도는 보글보글 끓는 100도”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더니, 큰아이는 “엄마, 저도 기분 좋음 100도” 하며 웃었습니다. 덩달아 둘째도 “오빠 돼지 아니고 날씬이야. 오빠 사랑해, 엄마도 사랑해” 했습니다. 그날 마음의 온도는 모두 합해 300도가 되었습니다.
부산 정영미
“아빠! 매운 음식 먹으면 체온이 올라간대요. 우리 매운 과자 사 먹어요. 마트 가면 과자 많으니까 과자 파티 해요.” 딸아이에게 이끌려 마트에서 매운맛 과자를 사 왔습니다. 파티 분위기를 내며 가족과 함께 과자를 먹었더니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지 집안 공기마저 훈훈하게 느껴졌습니다.
대구 김기백
가족을 위해 대추생강차를 만들었습니다. 생강, 대추, 흑설탕을 1:1:2 비율로 섞어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대추 씨를 빼주어 조금은 수월했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매일 차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주자 매우 고마워했습니다. 아이들도 아침저녁으로 한 잔씩 마셨더니 손이 따뜻해진 것 같다고 하네요. 가족 건강과 마음의 온도가 동시에 올라갔습니다.
김해 신현숙
영하의 날씨에 마음의 온도까지 낮다면 추위의 고통은 더 크겠지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이달의 미션을 열심히 실천했습니다. 마음의 온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을 주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감동의 원천은 배려하며 따뜻한 말 건네기가 아닐까 싶어 누군가 실수해도 따뜻하게 감싸주고, 서로 도와주면서 배려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역시나, 마음의 온도가 올라갔답니다.
시흥 교수이
그동안 입시 준비로 힘들었을 딸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 대신, 네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라는 냉정한 말로 마음에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은 딸아이가 안쓰러워 휴일에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외출을 했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층 밝아진 아이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달의 미션을 통해 저를 돌아보며 아이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부산 윤소희
하루는 큰아이가 과자를 몇 개 사 와서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남편이 출근할 때 하나를 갖고 갔습니다. 다음 날 아이가 과자를 찾기에 아빠가 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며칠 후 아이가 같은 과자를 다시 사 와서 반절을 아빠 도시락통에 붓고 나머지는 가족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더군요. 가족이 좋아하는 것을 기억하는 일이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 같습니다.
김포 조선화
청소년의 정서적 안정에 가족의 지지가 한몫한다고 합니다. 영양도 중요하고요. 실제로 정성 가득한 밥상의 고등어 한 마리가 마음의 안정을 준다는 말에, 끼니때 배고픔만 달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정성과 사랑을 담아 밥상을 준비했습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들 녀석의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날이 늘어가니 저 또한 행복합니다.
구미 전현숙
추운 날씨에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께 조그마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붕어빵 여섯 개를 사 드렸더니 엄마는 따뜻한 미소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엄마 마음의 온도를 높여드리려 한 일인데, 엄마의 미소를 보니 제 마음의 온도가 높아졌습니다.
부산 문설아
직장 일로 힘들어하는 남동생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아버지 어머니 은혜 안에서 복 많이 받으세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텐데 힘내고, 이런 일 저런 일 있을수록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나뿐인 우리 막내 사랑한다♡」라고요. 그랬더니 「고마워, 누나. 역시 우리 누나밖에 없다. 힘이 나네, 고마워!♥」라는 답장이 돌아왔습니다. 추운 겨울일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의정부 오혜인
‘마음의 온도 높여주기’란 미션 주제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떻게 미션을 수행할까 고민하는데, 미션 팁 중에 ‘가족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득 아이들, 남편과 대화할 때 집안일을 하느라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 나눈 적이 많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가족들이 말을 건네면 하던 일을 멈추고 눈을 맞추며 대화에 응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제게 “엄마, 요즘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라며 좋아했습니다. 그저 잘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잘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나 봅니다. 미션으로 인해 마음이 따뜻하고 뭉클해졌습니다.
부산 이진향
12월 첫 주 가정예배를 드리며 이달의 미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섯 살 아들은 아빠가 출근하는 시간에 늦잠을 자느라 인사를 못 했는데 이번 미션을 통해 아빠가 출근할 때 일어나 배꼽 인사를 하기로 했고, 여덟 살 딸은 일주일에 두 번 아빠에게 감사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따뜻한 차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주기로 했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의 마음의 온도가 1도씩 오르는 듯했습니다.
시흥 김경화